27. 포드 섬과 히컴 비행장

 

오아후 북해안에서 후치다 중좌가 돌격명령을 내리자 다카하시 가쿠이치 소좌가 이끄는 쇼가쿠의 급강하폭격기 26대는 이타야 시게루 소좌가 이끄는 아카기 소속  제로기 9대의 호위를 받으면서 쿨라우 산맥 서쪽을 따라 남하했다.

 

(오아후 지도. http://hidot.hawaii.gov/highways/home/oahu/oahu-state-roads-and-highways/)

 

이타야 소좌가 이끌던 아카기의 제로기들은 남하 도중 오전 7시 53분에 민간용 훈련기 2대와 마주쳤다.

훈련기 중 1대는 격추되었으나 조종사는 무사히 탈출했다.

 오전 7시 55분, 진주만에 접근한 쇼가쿠의 급강하폭격기 26대 중 제1중대 9대는 포드 섬 비행장을, 제2 및 제3중대 17대는 히컴 비행장을 공격했다.

이타야 소좌는 호놀룰루 남쪽까지 날아가 오전 7시 57분에 민간 비행장인 로저스 비행장을 공격했다.

 

(진주만 기습 상황도.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1/1c/Pearl_Harbor_bombings_map.jpg)

 

쇼가쿠의 급강하폭격기 9대로 이루어진 다카하시 소좌의 제1중대가 7시 55분에 포드 섬을 폭격하기 시작하자 3분 후인 58분에 유명한

 

"진주만 공습, 이것은 훈련이 아니다."

("Air Raid Pearl Harbor, This is no drill.")

 

라는 전문이 발신되었다.

 

포드 섬은 패트릭 벨린저 소장이 지휘하는 제2초계비행단의 기지였으며 항공모함이 진주만에 정박할 경우 함재기가 주둔하는 기지였다.

당시 포드 섬에는 33대의 카탈리나 비행정이 주둔 중이었다.

급강하폭격기는 격납고와 주기 중인 비행기에게 큰 피해를 입혔는데 애리조나가 침몰하면서 급수관을 깔고 앉는 바람에 물의 공급이 끊어져 소화활동에 지장을 받았다.

 

(불타고 있는 포드 섬의 6번 격납고. http://en.wikipedia.org/wiki/Ford_Island)

 

포드 섬 비행장이 공격을 받는 동안 엔터프라이즈에서 발진한 돈틀레스 18대가 도착했다.

18대 중 계획대로 포드 섬에 착륙한 것은 4대에 지나지 않았다.

3대는 제로기에 의하여 격추되었고 2대는 아군의 대공포에 맞아 격추되었다.

7대는 에바 비행장에 착륙했으며 1대는 히컴 비행장에 착륙했다.

나머지 1대는 오아후 섬을 벗어나 카우아이 섬의 비행장에 착륙했다.

 

쇼가쿠의 급강하폭격기 2개 중대 17대는 히컴 비행장을 공격했다.

히컴 비행장에는 B-17 폭격기 12대, B-18 폭격기 33대, A-20 폭격기 12대 등 일본항모에 반격을 가할 능력이 있는 하와이 육군항공대의 폭격기가 주둔하고 있었다.

이들 폭격기도 휠러 비행장의 전투기와 마찬가지로 파괴활동에 대비하여 감시가 쉽도록 약 3m 간격을 두고 촘촘히 늘어서 있었다.

 

(히컴 비행장 공격 상황도. http://the.honoluluadvertiser.com/specials/pearlharbor60/pearl2truck.html)

 

히컴 비행장에 접근한 쇼가쿠의 급강하폭격기 17대는 1개 중대씩 좌우로 갈라진 다음 오전 7시 55분부터 격납고와 그 앞에 늘어선 비행기들을 목표로 폭격을 시작했다.

상공에 미군 요격기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아카기의 제로기들도 8시부터 지상의 미군 비행기들을 기총소사했으며 이타야 소좌는 남쪽으로 날아가 민간비행장인 로저스 비행장을 공격했다.

8시 5분에는 카가의 제로기들도 기총소사에 가담했다.

아카기의 제로기들은 3번에 걸쳐 히컴 비행장에 기총소사를 가한 다음 8시 10분에 에바 비행장으로 가서 그곳을 기총소사했다.

히컴 비행장의 비행기들과 격납고는 큰 피해를 입었으며 막사도 폭격을 받았다. 

 

히컴 비행장이 공격을 받는 동안 미본토 서해안에서 날아온 제38 및 제88 중정찰비행대대(Reconaissance Squadron, Heavy)소속의 B-17C 4대와 B-17E 8대가 도착했다.

비행에 꼭 필요한 승무원 5명만을 태우고 무장을 제거한 B-17 폭격기들은 착륙 과정에서 제로기의 공격을 받았으나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B-17C 1대가 히컴 비행장에 착륙한 직후 불탔고 다른 1대는 오아후 북쪽의 골프장에 불시착했다.

나머지 10대중 7대는 히컴 비행장에, 2대는 할레이와 비행장에, 1대는 벨로우즈 비행장에 무사히 착륙하여 다음날부터 임무에 투입할 수 있었다.

Posted by 대사(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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