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4월 7일, 엔터프라이즈의 제5대 함장인 하디슨 대령의 뒤를 이어 Carlos W. Wieber 대령이 4월16일까지 10일간 함장직을 맡았고, 4월16일에 제7대 함장인 Samuel P. Ginder 대령이 취임했다.

 

(제7대 함장 Samuel P. Ginder 대령. 재임기간 : 1943년 4월 16일 - 11월 7일)


1943년 5월 1일, 엔터프라이즈는 에스피리투산토를 떠나 5월 8일에 진주만에 입항했다.
엔터프라이즈는 원래 진주만에서 보급을 받은 후 바로 미본토로 가서 오버홀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진주만에 도착했을 때 신규 항공대의 훈련을 담당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하와이 근해에서 신규 항공대의 훈련에 전념하고 있던 엔터프라이즈는 1943년 5월 27일에 항공모함으로서는 최초로 대통령 부대표창(President Unit Citation)을 받았다.

 

(1943년 5월 27일에 엔터프라이즈 함상에서 거행된 대통령 부대표창 수여식 광경. 엔터프라이즈의 승무원들이 도열해 있는 가운데 함장 긴더 대령이 니미츠 제독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다.)

 

엔터프라이즈는 7월 14일에 진주만을 떠나 7월 20일 저녁에 워싱턴 주 브레머톤의 퓨젯 사운드 해군공창에 들어갔다.
그곳에서는 이미 수백명의 기술자들이 모여서 엔터프라이즈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곧 엔터프라이즈의 장병들은 1달간의 휴가를 얻었다.
7월 20일 이후 11월 1일까지 100일동안 브레머톤 조선소의 기술자들은 엔터프라이즈의 자잘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수리했고, 나아가서 변화한 전장환경에 맞추어 몇 가지 개장을 실시했다.

이때 실시한 개장으로 인하여 외관상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함체의 옆에 부착한 전체 길이의 75%에 달하는 어뢰방지용 벌지이다.
이 벌지를 부착함으로써 요크타운 급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수선하방어력의 약점을 상당부분 보완할 수 있었다.
비행갑판에 있던 1조의 H Mk2 캐터펄트는 보다 성능이 향상된 H Mk2-1 캐터펄트 2조로 교체되었고, 격납갑판의 캐터펄트는 철거되었다.
승무원 정원이 늘어남에 따라 함내의 숙소도 확장되었고, 함교와 손상관리 시스템도 근대화되었다.

항공기의 위협이 중시되는 새로운 전장환경에 맞추어서 대공화력도 증강되었다.
우선 그때까지 1개 포좌 4문이 남아있던 구형의 1.1인치 대공포를 완전히 철거했고, 46문이 있던 오리콘 사의 20mm 대공포는 4문을 증설하여 50문이 되었다.
가장 많이 증설한 것은 보포스 사의 40mm 대공포로 4연장 포좌 4개로 총 16문이었던 것을 4연장 포좌 2개와 연장포좌 8개를 새로 설치함으로써 24문을 증설하여 총 40문이 되었다.
VT신관을 사용하여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8문의 5인치 양용포의 숫자에는 변함이 없었다.

대공 레이더도 구형의 CXAM-1 레이더에서 보다 신형의 SK 레이더로 교체했다.
따라서 탐색 가능 거리가 3,000m 고도에서 폭격기 같은 대형기의 경우 130km, 전투기 같은 소형기의 경우 50km 정도였던 것이 대형기 190km, 소형기 90km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함교의 앞뒤에 하나씩 있던 사격통제장치도 구형의 Mk-4 사격 관제 레이더(Fire Control Radar)와 연동된 Mk-33 에서 보다 신형의 Mk-12 사격 관제 레이더와 연동된 Mk-37 로 바뀌었다.
구형의 Mk-33 전자조준기(Director)는 시속 600km 의 속력으로 비행하는 항공기를 조준할 수 있었으며 Mk-4 사격 관제 레이더는 대형항공기를 37,000m 거리에서 35m 의 오차로 포착할 수 있었고, 수상함은 27,000m 거리에서 포착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하여 신형의 Mk-37 전자조준기는 시속 740km 로 비행하는 항공기를 조준할 수 있었고, Mk-12 사격 관제 레이더는 대형항공기를 42,000m 거리에서 15m 의 오차로 포착할 수 있었고, 수상함은 37,000m 거리에서 포착할 수 있었다.
이와는 별도로 한 사람이 조작가능한 Mk51 전자조준기가 있었는데 이 전자조준기에는 Mk-14 조준계산기(gyrosight) 가 붙어 있었다.
이 Mk-14 조준계산기는 MIT에서 만든 일종의 컴퓨터 비슷한 것으로서 대공포 사수가 적기를 조준하여 일정시간 따라가면 계산을 통하여 얼마나 앞쪽에 사격을 가해야 할 것인지 그 각도(lead angle)을 계산해 주는 기기였다.

엔터프라이즈는 이때 개장을 실시하면서 6개의 4연장 보포스 40mm 기관포의 포좌에 각 1조씩의 Mk-51 전자조준기를 설치했다.

이러한 개장의 결과 엔터프라이즈의 비행갑판은 길이가 245m 에서 250m로 5m 정도 늘어났고, 폭도 33m 에서 34.5m로 1.5m 정도 늘어났으며 표준 배수량도 19,800 톤에서 21,000 톤으로 1,200 톤 가량 늘어났다.
또한 어뢰방지용 벌지를 부착함에 따라 수선상의 최대 함폭(Beam)이 25m 에서 29m 로 늘어났다.  

개장을 마친 엔터프라이즈는 1943년 11월 1일에 브레머톤의 퓨젯 사운드 해군공창을 출항하여 11월 6일에 진주만에 입항했다.
다음날인 7일에는 제8대 함장으로 Matthias B. Gardner 대령이 취임했다.
1943년 11월 10일, 엔터프라이즈는 길버트 제도 상륙작전에 참가하기 위하여 진주만을 떠났다.

 

(제8대 함장Matthias B. Gardner 대령. 재임기간 : 1943년 11월 7일 - 1944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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