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2월 16일과 17일에 걸쳐 감행된 제58기동부대에 의한 도꾜 공습은 1942년 4월 18일에 실시되었던 둘리틀 특공대의 도꾜 공습 이래 실로 3년 만에 실시되는 항공모함에 의한 도꾜 공격이었다.
이번 공습은 사실상 정치적 제스처에 지나지 않았던 둘리틀 공습과 달리 2월 19일로 예정된 이오지마 상륙을 앞두고 도꾜 부근의 비행장과 항공기 생산 공장을 공격하여 상륙작전을 엄호한다는 중요한 전술적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2월16일 새벽에 제58기동부대는 혼슈에서 100km 이내, 도꾜에서 190km 까지 바짝 접근했다.
태평양 전쟁이 시작된 이래 미해군의 수상함정이 일본 본토에 이렇게 가까이 접근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16일 오전 4시, 공격대의 제1진인 전투기들이 이륙하기 2시간 전에 엔터프라이즈에서 대레이더 임무(RCM=Radar Counter-Measure) 를 맡은 헬캣 12대가 날아올랐다.
이 공격대에는 ECM 임루를 맡은 아벤저 뇌격기 1 대가 동행하고 있었다.

오전 6시, 제58기동부대의 전투기들이 일제히 출격했다.
목표는 도꾜 근방의 일본군 비행장들이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일본군의 저항은 미약했으나 제58.2전단의 헬캣 40 여대는 도꾜 근방의 보소 반도 상공에서 100 여대의 일본기들과 교전하여 40 여대를 격추하고, 자신들은 2대의 헬캣을 잃었다.
이날 제58기동부대의 핼켓들은 나까지마의 비행기 공장도 공습했다.

악천후로 인하여 공습 일정이 일찍 끝나고 오후 4시 15분에 엔터프라이즈의 헬캣 12대가 일본군 항공기들이 밤 사이에 제58기동부대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일명 ‘잠그기 작전’(zipper mission) 을 위하여 출격했다.
출격 도중 Frank Luscombe 소위의 탑승기가 해상에 추락하여 루스컴 소위가 전사했다.
11대의 헬캣들은 도꾜 근방의 비행장들 상공에 진입하여 감시했으나 야간 작전의 징조가 보이지 않자 도꾜 근방의 비행장 중 최대 규모인 요꼬스까 기지에 돌입하여 지상에 주기해 놓은 항공기에 로켓탄 공격과 기총소사를 가했다.
이들은 돌아오면서 도꾜만에 정박한 함선들, 라디오 송신탑, 레이더 기지, 운행 중인 열차 3대 등에 기총소사를 가하고 엔터프라이즈에 귀환했다.
작전 중 격추된 기체는 없었으나 헬캣 1대는 연료가 떨어져서 엔터프라이즈 부근의 해상에 착수했고, 1대는 착륙 중에 비행갑판에 추락했다.

 

(F6F 헬캣 전투기. 자세한 내용은 http://blog.naver.com/mirejet/110069351104 )

 

오후 5시 45분에는 Charles Henderson 대위가 조종하는 아벤저 1대가 헬켓 1대와 함께 엔터프라이즈의 갑판을 떠났다.
이 아벤저의 임무는 도꾜 근방에 있는 일본군 레이더의 특성을 파악하고, 레이더 교란을 시도해 보는 것이었다.
이날의 임무로 도꾜 부근에 설치된 레이더 사이트 23개소의 위치와 레이더들의 파장 특성을 파악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앞으로의 작전에 큰 도움이 될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17일 오전1시 30분에는 레이더를 장비한 11대의 아벤저가 엔터프라이즈를 출격하여 도꾜 만 내의 함정들을 찾아 공격하려고 했으나 중간에 표적을 바꾸어 도꾜 근방의 비행장들에 폭탄을 투하했다.
오전 3시에는 일단의 항공기들을 혼슈 남쪽으로 내보내어 거기서 일부러 무전통신을 함으로써 일본군들로 하여금 제58기동부대가 밤사이에 혼슈 남쪽으로 내려간 것처럼 착각하도록 만들었다.

17일 아침이 되자 줄기차게 내리는 빗속을 뚫고 제58기동부대의 함재기들이 다시 공격에 나섰다.
이날의 공습에서 제58기동부대는 주로 다찌까와 엔진 공장과 나까지마 사의 무사시 공장을 공습하여 큰 피해를 입혔다.
전날 공습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회복된 일본군의 항공기들이 반격을 가해왔다.
오전 11시, 빗줄기가 더욱 굵어지면서 사실상 비행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자 미처 제독은 함재기를 모두 불러들이고는 이오지마 상륙작전을 지원하기 위하여 급속히 남하했다.

2일간의 도꾜 공습에서 제58기동부대는 1,000 대 이상의 함재기를 내보내어 일본기 341대를 격추하고, 190 대를 지상에서 파괴했으며, 10,600 톤 짜리 유조선 야마시로 마루 이외에도 수송선 2척과 소형함정 2척을 격침했다.
또한 도꾜 인근의 비행장들과 비행기 조립공장 및 엔진공장을 공습하여 큰 피해를 입혔다.

제58기동부대에서는 60대의 함재기가 격추되었고, 28대가 기타 사고로 손실되었다.
이런 피해는 예상보다 더 큰 것으로 아직까지 제58기동부대 전투기 조종사들의 기량이 만족할만하지 못하다는 증거였다.
엔터프라이즈는 도꾜 공습에서 헬캣과 아벤저 각 1대씩을 상실하면서 4명의 전사자를 기록했다.

Posted by 대사(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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