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비간 상륙


2,000명의 병력을 가진 다나카 지대가 아파리에 상륙하는 동안 역시 2,000명으로 이루어진 가노 지대는 해군제2급습대의 엄호 아래 비간에 상륙했다. 제2급습대는 12월 10일 오전 1시 15분에 비간 앞바다에 도착하여 닻을 내렸으나 바다가 거칠어서 상륙은 오전 5시부터 시작되었다. 

비간 부근 해상을 정찰하던 P-40 조종사 그랜트 마호니 중위가 10일 오전 5시 13분에 제2급습대를 발견하고


"수송선 6척과 해군함정 11척이 비간 만에 있음"


이라는 보고를 보냈다. 


오전 6시에 100파운드(45kg)짜리 폭탄 20발을 실은 제93폭격비행대대의 B-17폭격기 5대가 대대장 세실 컴즈 소령 지휘 아래 클라크 비행장을 이륙하여 제17추격비행대대 소속 P-40 전투기 6대의 호위를 받으면서 비간으로 날아갔다. 오전 7시 45분에 일본선단 상공에 도달한 폭격기들은 3,700m 높이로 선단 상공을 통과하면서 폭탄의 절반을 떨어뜨리고 다시 3,800m 높이로 돌아오면서 나머지를 떨어뜨렸다. P-40 전투기는 저공으로 내려가 적의 수송선 및 함정에 기총소사를 가했다. 잠시 후 제34추격비행대대의 P-35 전투기들도 날아와 공격에 가세했다.


산 마르셀리노 임시비행장에 있던 에밋 오도넬 소령의 제14폭격비행대대 소속 B-17 폭격기 5대는 클라크 비행장으로 옮겨 폭탄을 싣고 재급유를 받은 다음 3대는 비간으로, 2대는 아파리로 향했다. 오도넬 소령을 포함하여 비간으로 향한 폭격기 3대는 오전 10시에 선단 상공에 도달하여 폭격을 실시했다. 제로기 18대와 비행제24전대 소속의 97식 전투기들이 제2급습대의 상공을 지켰으나 미군의 폭격을 막지 못했다.


이러한 폭격과 기총소사에 의하여 수송선 오이카와마루와 다카오마루, 그리고 제10호소해정이 침몰했다. 제10호소해정은 전투기의 기총소사에 의하여 폭뢰가 유폭되면서 굉침했으며 사상자는 전사자 79명, 중상 3명에 달했다. 폭발에 휘말려 제34추격비행대대장 새뮤얼 마렛 중위의 P-35가 추락했다.  구축함 무라사메는 기총소사를 받아 전사 5명, 중상 8명의 피해를 입었으나 반격을 가하여 P-35전투기 1대를 격추했다. 제4수뢰전대장 니시무라 쇼지 소장의 기함인 경순양함 나카도 6번의 기총소사를 받아 전사 2명, 중상 1명의 피해를 입었다. 격추된 미군기는 마렛 중위를 포함하여 P-35 전투기 3대였다.

비간 폭격은 극동미육군항공대가 마지막으로 실시한 합동공격작전이었다. 이날 일본기가 니콜스 및 니엘슨 비행장과 카비테를 공격하여 큰 피해를 입혔으며 이후 미군 전투기들은 공중전을 피하고 정찰에 주력했다.


아파리와 마찬가지로 비간 앞바다도 거칠어서 병력만 비간에 상륙하고 보급품은 다음날인 11일 아침부터 남쪽으로 6km 정도 떨어진 판단에 양륙했다. 수송선들은 12일 오후 10시까지 양륙을 마치고 제2수뢰전대의 엄호 아래 마공으로 돌아갔다. 


비간 비행장을 장악한 가노 지대는 소수의 분견대를 북쪽으로 70km 떨어진 북일리코스 주의 주도 라오아그로 파견했다. 3번 도로를 따라 북상한 분견대는 12일 오전 7시 30분에 라오아그 비행장을 확보했다.

11일 아침에 비행제24전대의 전투기 18대가 비간 비행장에 착륙했으며 라오아그 비행장에도 일본기가 도착했다.


비간에서 남쪽으로 160km 떨어진 링가옌 만에서는 10일 자정에 일본군이 보낸 정찰용 모터보트 1척이 해안으로 접근하다가 들켰다. 그러자 제21사단(PA)이 밤새 야포, 기관총 및 소총 사격을 가했다. 아침이 되자 해안에는 적이 상륙했다는 흔적이 없었지만 제21사단장 마테오 카핀핀 준장은 적의 대규모 상륙기도를 물리쳤다고 보고했다.


(일본선견부대의 상륙. http://www.ibiblio.org/hyperwar/USA/USA-P-PI/USA-P-PI-6.html P.99)


일본제14군사령관 혼마 마사하루 중장은 원래 다나카 지대와 가노 지대에게 새로 확보한 비행장 방어를 맡길 생각이었다. 하지만 미군의 반격이 없을 것으로 보이자 두 지대를 합쳐 제14군 주력의 링가옌 상륙을 북쪽으로부터 지원하도록 계획을 바꾸었다. 제14군 참모장 마에다 장군이 12월 14일에 아파리에 날아와 다나카 대좌에게 비간으로 가라고 명령했다.

다나카 지대는 투게가라오 비행장에 1개 중대, 아파리 양륙장과 비행장에 각 1개 소대를 남겨두고 비간으로 갔다. 12월 20일 오후 1시에 다나카 지대와 가노 지대는 비간에서 합쳐져 다시 대만보병제2연대가 되었다.

연대장 다나카 대좌는 비간 및 라오아그 지구에 3개 중대를 남겨두고 21일 오후 12시 30분에 비간을 떠나 3번 도로를 따라 남하했다. 후방에 남은 부대는 비행집단장의 지휘 아래 들어갔다. 

남하하던 다나카 연대는 21일 저녁에 산 페르난도에서 북쪽으로 12km 떨어진 박노탄에서 제11사단(PA)의 방어선을 만났다. 다나카 연대가 동쪽으로 우회하여 배후를 차단할 것처럼 위협하자 4,000명에 달하는 필리핀군이 남쪽으로 도망쳤다. 제14군 주력의 링가옌 만 상륙을 몇 시간 앞둔 22일 아침 7시에 다나카 연대는 라 유니온 주의 산 페르난도에 도착했다.

Posted by 대사(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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