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애투 탈환전(2) - 준비  

 

애투 섬을 지키던 일본군은 야마자키 야스오 대좌가 지휘하는 제303독립보병대대가 주력이었으며 1942년 가을과 겨울을 거치면서 점차 증강되어 미군의 애투 섬 상륙 당시에는 약 2,630 명규모였다. 

전투 병력의 핵심은 1개 보병대대, 75mm 대공포와 20mm 기관포를 보유한 3개 대공포대, 그리고 75mm 산포를 보유한 1개 산포중대였으며, 주요 화기는 75mm 산포 4문, 75mm 대공포 12문, 그리고 20mm 기관포 10문이었다.

그리고 공병 1개 대대가 있었는데 이들의 임무는 홀츠 만의 동쪽 계곡에 비행장을 건설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선박공병 1개 소대, 무선 1개반과 의무병들을 포함하여 육군은 약 2,500 명이었다.

해군은 에모도 소좌가 지휘하는 통신, 연락, 항공요원이 약 100명이었다.

이외에 민간인으로 야전 우편국을 운용하던 삿포로 체신분국의 사토 사무관 이하 26명과 해군보도반원 1명, 그리고 아사히 신문의 카메라맨이 있었다.

 

(애투 섬의 동쪽 부분 출처 : http://www.loran-history.info/Attu/Attu_island_2096dpi.jpg 에서 일부 발췌)

 

야마자키 대좌의 지휘소는 홀츠 만과 사라나 만 사이의 작은 만인 치차고프 항에 있었으며 일본군의 주력은 홀츠 만과 치차고프 항 부근에 집중되어 있었다.

각각 75mm 대공포 4문으로 이루어진 대공포대 3개 중 하나는 홀츠 만의 서쪽 계곡을 감제했고, 다른 하나는 동쪽 계곡을 감제했으며, 나머지 하나는 치차고프 방어선의 일부였다. 

홀츠 만과 매서커 계곡을 연결하는 고개는 75mm 산포중대가 감제하고 있었으며 그 중의 1개 소대는 매서커 계곡 자체도 감제하고 있었다.

메서커 계곡과 사라나 만을 굽어보는 길버트 능선에는 기관총좌와 박격포좌가 만들어져 있었고 매서커 계곡의 서쪽에 있는 헨더슨 능선에도 일본군의 방어진지가 구축되어 있었다.

 

미군은 홀츠 만과 치차고프 항 주위가 일본군 방어선의 중심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정찰기들이 템낙 만, 사라나 만, 그리고 매서커 계곡 입구에서 일본군의 활동을 감지했으나 능선에 잘 위장해 둔 진지들은 찾아낼 수 없었다.

북태평양군 사령관 토머스 킨케이드 제독은 처음에 애투 섬의 일본군 수비대를 3개 소총중대, 약 500 명으로 추산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군의 숫자에 대한 평가는 점점 높아져서 4월 초가 되자 1,600명 - 1,800명 선이 되었다.

 

이에 따라 포병 1개 대대의 지원을 받는 1개 연대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상륙부대의 규모도 커졌다.

애투 상륙부대는 1개 야포대대를 배속받은 제17연대전투단, 1개 야포포대를 배속받은 제2/32대대, 제7사단의 스카웃 중대와 정찰중대, 제78 해안포연대(대공), 그리고 제13 및 제50전투공병대대였다.

제32연대전투단의 나머지 병력들은 요청이 있으면 24시간 내로 투입될 수 있도록 수송함에 실린 채 애닥 섬에서 대기했다.

예비대를 포함하여 애투 상륙부대는 약 11,000 명이었다.

 

애투 섬 상륙작전을 총괄적으로 지휘하는 사람은 북태평양군 사령관 토머스 킨케이드 소장이었다.

킨케이드 소장은 애투 상륙부대와 예비대 이외에도 제11육군항공대, 보급 및 지원을 담당한 해군 함정들, 그리고 애투 섬 탈환 후에 애투 섬과 키스카 섬 사이에 있는 셰미야 섬에 상륙하여 비행장을 건설할 제4보병연대와 제18공병연대를 직접 통제했다.

 

(알류샨 열도. 출처는 여기로)

 

북태평양 상륙군 사령관 프랜시스 록웰 소장이 호위항공모함과 구형전함을 비롯한 전투함, 수송함, 소해함들과 상륙부대를 통제했으며 일단 상륙이 이루어지면 제7보병사단장 앨버트 브라운 소장이 상륙부대를 통제하도록 되어 있었다.

 

미해군은 애투 상륙작전에서 미래의 핵심전력인 구형전함과 호위항공모함을 최초로 투입했다.

진주만 기습 이후 전함들은 해전의 주역 자리를 항공모함에게 빼앗기면서 그 위상이 추락했다.

그나마 속력이 빠른 신형전함들은 항공모함의 호위함으로서 과달카날 전투 기간 중에도 여러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혁혁한 전공을 세우기도 했지만 속력이 느린 구형전함들에게는 그런 기회조차도 주어지지 않았다.

실제로 니미츠 제독은 미드웨이 해전을 비롯한 여러 전투에서 항공모함의 호위에 구형전함을 활용하라는 킹 제독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구형전함들은 항상 예비로 후방에서 대기하면서 제2선 전력 취급을 받아왔다.

애투 섬 상륙작전에 참가한  펜실베니아, 아이다호, 그리고 네바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에 정박하면서 수병들이 하도 시내를 돌아다녀

 

"마켓 가 특공대"

("Market Street Commando")

 

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펜실베니아는 진주만 기습 이후 대대적인 개장을 받아 함교를 현대화했으며 8문의 5인치 양용포와 40문의 40mm 보포스 대공포를 새로 장착하여 면모를 일신했지만 퇴물 취급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애투 섬 상륙작전 이후 구형전함들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애투 섬 상륙작전에서 미해군은 구형전함들의 활약에 만족했고 이후 구형전함들은 태평양해역군의 상륙작전에서 반드시 필요한 핵심 전력으로서 여기저기서 서로 모셔가려는 귀하신 몸이 되었다.

실제로 나중에 맥아더 장군 아래에서 제7함대 사령관이 되는 킨케이드 제독은 레이테 해전이 끝난 후 태평양함대로부터 빌려온 구형전함을 돌려주지 않고 니미츠 제독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끝까지 매달린 끝에 니미츠 제독으로부터 구형전함 4척을 얻어간 적도 있었다.

 

호위항공모함 또한 애투 섬 상륙작전을 계기로 상륙작전의 총아로 거듭났다.

원래 호위항공모함은 수송선단을 호위하거나 항공기 수송이 주요 임무로서 상륙작전같은 본격적인 전투임무를 상정하고 건조한 함종이 아니었다.

그러나 미해군은 코만도르스키 해전의 경험으로부터 애투 섬 상륙작전에서 제11육군항공대가 제대로 항공지원을 해준다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으므로 애투 섬 상륙작전에 항공모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미드웨이 해전에서 전력이 분산된 일본제1기동부대를 격파한 이래 태평양함대는 정규 항공모함들은 모두 뭉쳐 운용하는 것을 대원칙으로 삼고 있었으므로 애투 섬 상륙작전에서는 대신 호위항공모함 나소를 투입했다.

미해군이 구형 전함과 마찬가지로 상륙작전에서 호위항공모함의 효용성에 만족함에 따라 호위항공모함 또한 수송선단을 호위하거나 항공기를 수송하는 화려하지 않은 임무만 맡다가 갑자기 상륙작전의 핵심 전력으로서 전사의 전면에 당당하게 등장하게 되었다.

호위항공모함의 인기 또한 대단하여 타라와 전투가 끝난 후 해병대는 호위항공모함 여러 척을 자신들에게 넘겨달라고 요구하여 해군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후 태평양 함대에서는 대규모 상륙작전 시 정규항모들과 고속전함들은 고속항모기동부대를 형성하여 수송함대보다 수백 km 이상 앞서 나가면서 적의 비행장을 제압하고 상륙을 방해하려는 적의 주력함대를 쳐부수는 역할을 맡았다.

반면 구형전함과 호위항모들은 상륙 지점까지 수송함대를 호위하며 일단 상륙이 이루어지면 지원포격과 근접항공지원 및 교두보 상공 초계를 담당했다.

이렇게 상륙작전 시 고속항모기동부대와 구형전함 및 호위항공모함의 임무분담이 확실하게 자리잡게 된 계기가 바로 애투 섬 상륙작전이었다. 

 

애투 섬에 상륙하는 뭍게(Landcrab)작전에 투입된 부대들은 다음과 같다.

 

공격부대(제51임무부대) : 프랜시스 록웰 소장

 

지원전단(제51.1임무전단) : 구형전함 3척(네바다, 펜실베니아, 아이다호), 호위항공모함 1척(나소), 수상기모함 1척(윌리엄슨), 구축함 8척

함재기: 와일드캣 29대(3대는 정찰용)

 

수송전단(제51.2임무전단) : 공격수송함 4척(해리스, 제일린, 헤이우드, J. 프랭클린 벨), 고속수송함 1척(케인), 증기선 1척(페리다), 구축함 4척, 기뢰부설함 2척

 

소해전단(제51.3임무전단) : 소해함 4척(페리, 엘리엇, 챈들러, 롱)

 

상륙부대 : 제17연대전투단, 제2/32대대, 제78해안포연대(대공), 제13 및 제50전투공병대대, 제7사단 스카웃 중대와 정찰중대

 

제16임무부대 : 토머스 킨케이드 소장

 

지상발진 항공기 부대(제16.1임무그룹)

 

공습부대(제16.1.1임무유닛) : B-24 폭격기 28대, B-25 쌍발 폭격기 30대, P-38 전투기 25대, P-40 전투기 73대(28대는 캐나다공군)

공중수색부대(제16.1.2임무유닛): 벤츄라 정찰기 24대, 카탈리나 정찰비행정 30대, 수상기모함 5척(카스코, 길리스, 틸, 아보셋, 헐버트)

 

알래스카 지구 방어 및 지원전단(제16.2임무그룹) : 구축함 1척, 포함 1척, 코르벳(캐나다해군) 2척, 전차상륙함 4척, 전차상륙정 8척, 소해함 4척, 기뢰부설함 1척,  예인선 1척, 대잠망설치함 2척, 연안경비정, 초계정 및 항만소해정 약간척

 

어뢰정 전단(제16.3임무그룹) : 어뢰정 11척

 

잠수함 전단(제16.5임무그룹) : 함대형잠수함 2척(나왈, 노틸러스), S 보트 11척

 

남부방어전단(제16.6임무그룹) : 경순양함 4척(롤리, 디트로이트, 리치먼드, 산타페), 구축함 5척

 

북부방어전단(제16.7임무그룹) : 중순양함 3척(위치타, 샌프란시스코, 루이스빌), 구축함 4척

 

애투 증원 부대(제16.8임무그룹) : 제2/32대대를 제외한 제32연대전투단. 공격수송함 1척(그랜트), 증기선 7척

 

급유 및 지원전단(제16.9임무그룹) : 급유함 6척, 구축함 모함 2척

 

셰마 점령부대(제16.10임무그룹) : 제4보병연대, 제18공병연대, 공격수송함 1척, 화물수송함 1척, 증기선 1척, 소형연안수송선 2척 

Posted by 대사(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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