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과달카날 전투의 전개 과정

 

퍼시픽 제1편과 제2편은 1942년 8월 초부터 1943년 2월 초까지 6개월 간 남태평양의 솔로몬 제도에 있는 과달카날 섬에서 벌어졌던 과달카날 전투를 그 배경으로 합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짧은 시간에 복잡다단한 과달카날 전투를 다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과달카날 전투의 전개 과정을 잘 모르면 드라마의 흐름을 이해하기가 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1편에서 일본해군이 사보 섬 해전에서 승리하면서 미해군을 다 쫓아내고 과달카날 섬에는 해병대만 고립되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과달카날 섬에 육군부대도 상륙하고, 제2편 마지막에는 수송선이 와서 렉키 일행을 태우고 호주로 가지요.

그래서 과달카날 전투의 전개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1942년 8월 7일 : 미해병제1사단이 과달카날에 상륙하여 다음날인 8일에 일본군이 건설 중이던 비행장을 탈취하여 헨더슨 비행장이라고 명명합니다.

당시 과달카날에 상륙한 병력은 총 10,900 명으로 제5연대와 제1연대가 주축입니다.(제1편의 주인공 로버트 렉키 일병은 제1연대 소속)

 

8월 9일 : 과달카날 앞바다에서 사보 섬 해전이 벌어져서 미해군의 호위함대가 사실상 전멸하고, 다음날 수송선단이 철수합니다.

따라서 해병제1사단은 1달 치의 보급품과 함께 과달카날 섬에 고립됩니다.

이때부터 8월 20일에 활주로가 완성될 때까지 일본군은 대낮에 순양함을 보내어 해병대의 야포 사정거리 바깥에서 교두보를 포격하고, 폭격기들이 매일같이 호위도 없이 날아와서 건설 중인 활주로를 폭격했습니다.

 

8월 20일 : 활주로가 완성되어 해병대의 와일드캣 전투기 19대와 돈틀리스 급강하폭격기 12대가 처음으로 배치됩니다.

이후로 일본함정은 대낮에 과달카날 부근에 접근하지 못하게 되고, 일본폭격기들도 전투기의 호위를 받아야만 하는 처지가 됩니다.

 

8월 21일 : 916명으로 이루어진 일본제28연대 제2대대를 주축으로 한 이치기 지대가 21일 새벽에 일루 강 하구에서 제1편의 주인공인 렉키 일병이 포함된 제1연대 제2대대의 방어선에 무모한 공격을 가했다가 거의 전멸당합니다.

 

8월 24-25일 : 드라마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지만 중요한 해전인 동부솔로몬 해전이 벌어집니다.

사보 섬 해전으로 잃어버린 과달카날 근해의 제해권을 회복하기 위하여 미해군은 정규항모 3척을 보내어 경항모 1척과 정규항모 2척을 보유한 일본해군과 치열한 함대항공전을 벌입니다.

여기서 미해군은 일본의 경항모 1척을 격침하면서 근소한 판정승을 거두고, 완전히 상실했던 과달카날 근해의 제해권을 어느 정도 회복합니다.

 

9월 13일 : 역시 극에는 나오지 않지만 과달카날 전역에서 테나루 강 전투에 이어 중요한 2번째 지상전이자 테나루 강 전투보다 훨씬 큰 규모의 피투성이 능선 전투가 벌어집니다. 

미해병대는 이 피투성이 능선 전투에 참가한 일본제35보병여단의 공격을 과달카날 전투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병대는 이틀 간의 치열한 전투에서 역시 일본군의 공격을 물리치는데 성공합니다.

 

9월 18일 : 제1해병사단의 3번째 연대인 제7연대가 상륙합니다.

제2편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존 바실론 병장이 제7연대 제1대대의 화기중대인 D 중대 기관총소대 소속으로 휘하에 기관총 2정을 보유한 1개 섹션(Section, 분대 2개가 합쳐진 것으로 보통 반소대라고 번역합니다.)을 지휘합니다.

 

제7연대 제1대대의 대대장은 체스티 풀러 중령입니다.

제1편에서 브리핑하던 분이지요.

참고로 이 풀러 중령은 소위 시절부터 그 뛰어난 능력으로 당시 해군 대령이던 니미츠 제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유능한 지휘관으로 과달카날 전투 당시 제1사단장이었던 반데그리프트 장군에 이어 미해병대 역사상 슈퍼스타 넘버2 쯤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1편에서 증원부대로 상륙하여 먼저 상륙한 제1연대 병사가 어디로 가느냐고 묻자 "도쿄" 라고 대답하고 계시는 씩씩한 제7연대 제1대대장 풀러 중령님)

 

10월 13일 : 최초의 육군부대인 아메리칼 사단 휘하의 제164연대가 과달카날에 상륙합니다.

해병대원들이 제164연대로부터 보급 면에서 큰 도움(?)을 받지요.

 

(제2편에서 육군제164연대로부터 보급 면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 해병대원들)

 

10월 14일 - 일본전함 공고와 하루나가 4척의 구축함을 이끌고 과달카날 앞바다에 나타나서 새벽 1시부터 2시 20분까지 헨더슨 비행장을 포격했습니다.

14인치 주포 각 8문을 보유한 전함 2척은 918발의 포탄을 활주로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차근차근 조직적으로 퍼부어서 미군이 보유한 항공기의 절반 이상과 수많은 항공유, 탄약 등을 파괴했습니다.

이 포격으로 미군 41명이 전사하고, 100 여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제2편에서 일본전함의 14인치 주포탄에 직격당해 전사한 미군들의 모습)

 

10월 23-25일 : 일본군의 제3차 공격이 실시됩니다.

제2편의 메인 전투 씬이지요.

드라마에서 나온 전투 장면은 25일 새벽 1시 30분부터 존 바실론 병장이 포함된 제7연대 제1대대가 지키던 지역에서 벌어진 일본제29연대와의 공방전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2편에서 기관총을 손으로 들고 일본군을 향하여 난사하는 존 바실론 병장. 이 전투에서 세운 공훈으로 바실론 병장은 명예훈장을 받게 됩니다.)

 

11월 15일 :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과달카날 전투 기간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인 과달카날 해전이 벌어집니다.

미해군은 태평양 전쟁에서는 드물게 전함 대 전함의 포격전으로 진행된 이 야간 해전에서 일본전함 기리시마를 침몰시키면서 승리하여 과달카날 주변의 제해권을 완전하게 확립합니다.

 

12월 9일 : 과달카날 섬의 지휘권이 해병제1사단장 반데그리프트 해병소장에게서 아메리칼 사단장인 패치 소장에게 넘어갑니다.

동시에 해병제1사단은 호주로 철수하기 시작합니다.

12월 9일에 제5연대가 철수했고, 렉키 일병이 포함된 제1연대는 12월 14일에 철수했습니다. 

존 바실론 병장이 포함된 제7연대는 마지막으로 철수했습니다.

과달카날 전투에서 해병제1사단은 전사 및 실종 681명, 부상 1,278명의 인명피해를 입었고, 렉키 일병을 비롯한 8,580 명이 말라리아에 걸렸습니다.

 

(제2편에서 철수하는 수송함의 식당에서 자신들이 고향에서 영웅이라는 해군취사병의 말을 듣고 있는 렉키 일병과 동료들)

 

이후 과달카날 전투는 3개 사단(해병제2사단, 아메리칼 사단, 제25사단)으로 이루어진 미군 제14군단이 일본군을 압박하여 전멸시키기 직전인 1943년 2월 초에 살아남은 일본군 1만여명이 해상철수함으로써 미군의 승리로 끝나게 됩니다.

Posted by 대사(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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